'제보자들' 실종 미스터리..결혼 한달만에 사라진 남편·5년전 인제 계곡 실종 사건 -2020. 3. 19
KBS '제보자들'이 미스터리한 2개의 실종 사건을 추적한다. 첫번째 미스터리 사건은 43년간 친형의 노예처럼 일만하다 결혼 한 달 만에 유령처럼 사라졌다는 '김석두(가명)' 씨의 실종이다. 두번째 미스터리는 5년째 풀리지 않는 김주철 씨 인제 계곡 실종 사건이다.
19일 방송되는 '제보자들'에는 이건수 경찰행정학과 교수와 염건령 한국범죄학연구소 소장이 스토리 헌터로 나서 2건의 실종을 파헤친다.
■ 결혼 한 달 만에 ‘유령’처럼 사라졌다는 남편은 어디에?
서울의 한 지하철 역 앞. 무표정한 얼굴로 바쁜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 사이에 ‘남편의 실종 전단지’를 돌리는 김미애(가명) 씨가 있다.
실종전단지에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미애(가명) 씨와 예복을 입은 남편 이석두(가명) 씨의 결혼사진과 함께 지난 구정 이후 공중전화로 걸려 온 전화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겨 간절하게 찾고 있다는 호소가 실려 있는데.
대체 두 사람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남편이 실종된 뒤 미애(가명) 씨는 자신의 가게 문을 닫아 본 적이 없다. 혹시라도 돌아온 남편의 기척을 느끼지 못할까 방문도 늘 열어놓고 지낸다는 미애(가명) 씨.
무엇보다 미애(가명) 씨의 주장에 의하면 한 동네에서 40년이 넘도록 이발소를 운영하는 남편의 가족이 이번 실종과 연관이 있으며 매우 수상하다는 것이다.
그녀의 남편은 올해 예순 일곱으로 초혼이었으며 미애(가명) 씨는 예순 셋으로 재혼이다. 그저 지금까지 일만하다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이상한 게 한둘이 아니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휴대전화를 가져본 적도 없고 하루 종일 힘들게 번 돈 모두 형이 가져간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늘 언제나 형의 감시 아래 지내는 것에 매우 놀랐다고 하는데 때문에 자신과의 교제사실도 알리지 못했고 결혼식마저 미애(가명) 씨의 딸이 사는 해외서 비밀리에 치렀다는 것이다 .
특히 약 40년 전 이발소 ‘면도사’로 들어온 여성과 미애(가명) 씨의 남편, 그리고 형이 셋이 살며 주위에 ‘우리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이렇게 셋이 살면서 영원히 살 것’ 이라고 했다는데.
남편에게 연락이 끊긴지 어느덧 두 달. 그 사이 미애(가명) 씨는 남편의 친누나에게서 남편의 ‘마지막 메시지’를 전달 받았다. 메시지는 ‘이제 미애(가명)가 싫어졌고 헤어지고 싶다는 것이다’라고 적혀있다.
하지만 남편의 친누나 역시, 큰오빠가 늘 자신과 동생을 억압했으며 하루 빨리 동생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 메시지는 절대 동생이 보낸 게 아니라고 하는데. 무엇보다 그들을 잘 아는 일부 동네주민들 역시 착하기만 했던 미애(가명) 씨의 남편을 찾아달라고 입을 모은다.
과연 미애(가명) 씨, 남편의 친누나, 일부 동네주민들의 말은 사실일까? 남편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 여행을 떠난다며 사라진 김주철 씨…5년째 계곡을 헤매는 가족들
지난 2015년 5월 1일, 김주철 씨는 지인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며 집을 나섰다. 그러나 돌아오기로 약속한 5월 4일에도 연락이 닿지 않자 그의 가족들은 실종 신고를 했다. 그리고 마지막 행선지로 추정되는 강원도 인제의 한 계곡, 그곳에서 김주철 씨의 휴대폰 신호가 끊긴 것을 확인하게 되는데.
가족 그리고 주변 지인들 말에 의하면 김주철 씨는 누구보다 두 아들을 각별히 챙겼고 아이들 때문에라도 휴대폰 전원을 꺼놓는 일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 사랑하는 두 아들과 5월 5일 어린이날을 함께 보내기로 약속했던 그는 어디로 사라져버린 것일까?
2015년 5월 1일 오후 2시경, 반소매 티에 청바지를 입은 가벼운 차림으로 집을 나선다. 그리곤 서울에 사는 지인 집에서 1박을 한 후 강원도로 향한다. 이때, 강원도 지인 집에서도 1박을 하는데, 떠날 때 텐트와 얇은 이불을 빌려 갔다고 한다. 그리곤 동해에 있는 단골 스쿠버 가게를 방문하는데.
당시 그를 만났던 스쿠버 가게 사장 말에 의하면 그날은 평소와는 다르게 다이빙을 하지 않고 커피를 마시며 짧은 시간을 머물렀다고 한다. 또한 그는 혼자가 아닌, 지인 문현석(가명) 씨와 함께였다는 것.
실종되기 2년 전, 해당 스쿠버 샵에서 만나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는 김주철 씨와 문현석 씨(가명), 두 사람은 스쿠버 가게를 떠나 막걸리 3병과 안주를 산 후 강원도 인제 계곡으로 향했다. 실제 2015년 5월 3일 오후, 인제의 한 계곡으로 향한 CCTV 기록과 목격자가 있었다. 그러나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김주철 씨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답니다
당시 계곡으로 들어갈 땐 두 사람이었지만, 다음 날인 5월 4일 새벽엔 문현석(가명) 씨 홀로 계곡을 나오는 모습이 인근 CCTV에 포착되었다. 이 부분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김주철 씨의 실종을 강력 사건으로 보고 여행 동반자이자 마지막 목격자인 문현석(가명)씨를 상대로 수사를 진행한다.
그의 진술에 따르면 계곡에서 텐트를 펼쳐 놓고 막걸리를 마시다 잠들었고, 새벽에 일어나 집에 가자고 김주철 씨를 깨웠지만, 더 자고 간다고 해 혼자 돌아왔다는 것이다. 경찰은 진술을 토대로 함께 머물렀다던 계곡을 수사했지만 텐트, 막걸리 병, 담배꽁초 하나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김주철 씨의 실종에 분명 연관이 있지만, 이렇다 할 단서 하나 없다는 이유로 수사망을 피해간 문현석(가명)씨. 그 시간이 벌써 5년이나 흘렀다.
김주철 씨의 가족들은 김주철 씨의 신변에 문제가 있다고 여기며, 실종 직후 5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틈나는 대로 계곡을 찾아 단서를 찾기 위해 헤매고 있다. 관할 경찰서도 유가족만큼이나 끈질기게 사건을 포기하지 않고 5년째 수사를 하고 있다. 이젠 “꿈에라도 나타나서 이야기를 해줬으면” 한다는 가족들의 간절한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둘이 갔다 홀로 왔다" ..인제 계곡서 10년째 행방불명 실종 -2025. 4. 25
26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인제 계곡에서 사라져 10년째 행방불명인 김주철 씨의 실종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 10년째 돌아오지 못한 가장
이혼 후 두 아이를 홀로 키우며, ‘아들 바보’로 불릴 만큼 사랑이 남달랐다는 김주철 씨. 그가 지난 2015년 5월 3일을 마지막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어린이날에 두 아들과 뭘 하고 보낼지 약속까지 했던 김주철 씨(당시 45세)가 강원도 인제 계곡 인근에서 행방불명된 지 어느 새 10년. 형제들은 실낱같은 희망으로 여전히 계곡 인근을 수색하고 있다.
실종 이틀 전 전처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집을 나선 김주철 씨는, 실종 당일 오후 강원도 양양에 있는 스쿠버 가게에 잠시 들렀다. 이후 18시 10분, 인제의 계곡 쪽으로 향하는 차량을 운전하던 그의 모습이 CCTV에 찍혔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 21시 12분경, 그의 휴대전화 배터리가 강제로 분리되면서 생활반응도 끊긴 것이다.
- 수상한 동행, 한 사람만 돌아왔다?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라고, 죽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주철이가 여자친구한테 청산가리를 구해달라고 부탁한 적도 있고.”
- 이철진(가명) / 마지막 목격자
친구들은 김주철 씨가 두 아들을 두고 사라질 이유가 전혀 없다고 확신하지만, 유일하게 다른 주장을 한 인물이 있었다. 탈북자 출신으로 김주철 씨와 친하게 지냈다는 이철진(가명) 씨는, 5월 1일부터 실종 당일까지 김주철 씨와 내내 함께 있었던 걸로 밝혀졌다. 김주철 씨가 마지막으로 찍힌 CCTV에서도 이 씨가 차량 조수석에 앉아있는 게 포착된 것이다.
양양 스쿠버 가게에 함께 들른 사실이 확인되자, 그곳에서 김주철 씨와 헤어졌다고 진술한 이 씨. 하지만 인제 계곡으로 향하는 CCTV에 같이 있던 모습이 포착되자, 계곡에서 텐트를 치고 함께 야영했다고 진술을 바꿨다. 이 씨는 함께 술을 마시고 새벽에 잠에서 깼을 때, 김주철 씨가 먼저 가라고 해 혼자 돌아왔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 마지막 단서로 추적한 10시간 미스터리
"이 씨가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오고,
북한 특수부대 출신이라 그러던데."
- 김주철 씨 지인
자신을 엘리트 남파공작원 출신이자, 한 대학병원의 병원장 양아들이라고 소개했다는 이 씨. 마지막 목격자이자 용의자인 이 씨의 석연치 않은 진술은 어디까지 진실인 걸까? 마지막 CCTV에 포착된 후 이 씨가 새벽에 홀로 출발했다는 시각까지 계곡에서의 10시간 사이, 김주철 씨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계곡 인근의 산과 저수지를 계속해서 수색해온 김주철 씨 가족과 경찰. 제작진은 김주철 씨의 마지막 휴대전화 기지국을 단서로, 산악구조 전문가와 함께 유력한 매장 위치를 추적해봤다. 시신 없는 살인 사건의 피해자로 남은 김주철 씨는 어디에 있는 걸까. 또 이 씨를 가리키는 의심스러운 정황에 대해 그는 정말로 어떤 답을 들려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