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의 자서전이 오는 11월 13일 전 세계 24개국어로 출판될 예정이랍니다.
25일(현지시간) 펭귄 랜덤 하우스 출판사의 최고 경영자인 마르쿠스 도흘은 미셸 오바마를 "우리 시대의 가장 상징적이고 매력적인 여성들 중 한 명이다"고 말했다.
자서전 중 백만부는 오바마 가족의 이름으로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기부될 예정이다.
한편 미셸 오바마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비커밍(Becoming)의 집필은 매우 개인적인 경험이었다. 나의 뿌리에 대해 이야기하였고, 남부 출신의 한 소녀가 자신의 목소리를 찾았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의 여정이 자신이 원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한 용기를 독자에게 줬으면 한다"고 말했답니다.
시카고에서 자란 미셸 오바마는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 후,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했다. 법률 회사에서 선임으로 일하던 당시 인턴이던 버락 오바마를 만나 결혼했다.
미셸 오바마 "학력·빈부 상관없이 자기 목소리 내야" -2022. 6. 20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58) 여사가 내달 13~14일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제13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 참석한다. 지난 2017년 오바마 전 대통령은 퇴임 직후 방한해 ALC 기조연설을 했다. 미셸 여사는 이번 ALC에서 지난 5년의 소회와 함께 앞으로 펼칠 인생 계획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백악관을 나와서도 남편보다 큰 인기를 누리는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이을 차기 대선 후보 중 하나로 언급되기도 한다. 그가 ‘여사’ 호칭을 떼고 ‘첫 흑인 여성 대통령’에 도전할지도 주목된답니다.
미셸 여사는 1964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 아프리카계 흑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프레이저 로빈슨(1991년 별세)은 시(市) 상수도정화시설 직원이었다. 어머니 매리언은 젊은 시절 잠시 잡지사 서무 등으로 일한 전업 주부였다.
참고로, 미셸 여사는 2018년 출간한 첫 자서전 ‘비커밍(Becoming)’에서 “남들보다 두 배 이상 잘해야 절반이라도 인정받는 삶을 살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열 살 때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읽고 문법에 맞춰 말을 하자 동네 흑인 친구들로부터 “넌 왜 백인처럼 말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는 “인생의 숙제를 직감한 순간이었다”고 했다. 백인의 차별뿐 아니라 흑인 사회에서도 바꿔야 할 것들이 많다는 걸 느꼈답니다.
1981년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인 프린스턴대에 입학했을 때 흑인 여성은 이방인 중의 이방인이었다. 그는 기숙사에 배치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백인 룸메이트 어머니로부터 “다른 방으로 옮겨 달라”는 요구를 받고 충격받았다. 그는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1988년 변호사가 됐다. 대형 로펌에 들어가 일하던 그는 운명의 남자를 만난다. 하버드 로스쿨 재학 중 로펌에 인턴으로 들어온 버락 오바마였다. 이 로펌에서 흑인은 이들 둘뿐이었다. 둘은 1992년 결혼했답니다.
결혼, 그리고 두 아이 출산은 미셸 여사의 삶을 바꿔놓았다. 남편은 지역 사회 개선 운동 등을 펼치고 정계에 입문하며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미셸 여사도 고액 연봉을 포기하고 청소년 상담, 대학병원 학생처 등 ‘돈 안 되는’ 일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1998년 첫째 딸, 2001년 둘째 딸을 낳고, 남편이 2004년 상원의원에 출마하면서 그는 모든 일을 그만뒀다. 두 딸(말리아와 사샤)을 남의 손에 맡길 수 없었다.
미셸 여사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파트너였다. 남편이 출마한 모든 선거를 함께 뛰었다. 2008년 대선에서도 수차례 지원 연설을 했는데, 이때 다소 강한 어조와 직설적 화법 탓에 ‘화난 흑인 여성이 퍼스트레이디?’ 같은 정치적 공세를 받았습니다.
미셸 여사는 백악관에 있으면서 여성 인권, 표현의 자유 증진, 저소득층 교육 장려 운동 등에 앞장섰다. 그는 2014년 베이징대 연설에선 “솔직히 수많은 언론의 비판을 감당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면서도 “모든 국민의 소리와 의견을 듣는 나라가 강해지고 번영한다는 걸 믿었기 때문에 모든 걸 감내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퇴임 직전 호감도 여론조사에서 역대 최고 수준인 오바마 전 대통령(58%)의 지지율보다 10%포인트 높은 68%를 받았답니다.
미셸 여사의 인기는 흑인으로서 오바마 못지않은 역경을 극복한 데 더해 여성이자 육아를 전담한 엄마로서 많은 공감을 받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2020년 방송에서 “남편을 창문 밖으로 밀어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다”면서 “나는 혼자 아이들을 챙기느라 몸이 두 개여도 모자랐지만, 남편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서전 ‘비커밍’에서 “우리의 삶은 ‘나’가 되어가는 과정(becoming)”이라며 “누구나 인종, 학력, 집안 환경 때문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ALC에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정치 혐오 등 민주주의의 위기와 극복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힐 예정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