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20대 남성이 대인기피증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망상 등 정신질환에 따른 단독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랍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저녁 5시59분쯤 경기 성남시 서현역 인근 백화점 'AK플라자 분당'에서 배달업 종사자 A씨(24·남)가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9명이 다쳤다. 백화점에 들어가기 직전에는 자신의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 5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A씨를 붙잡아 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특정 집단이 자신을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 자신의 사생활을 전부 보고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피해망상 등 정신적 질환에 따른 범행을 저질렀다고 본답니다.
경찰은 조사 도중 A씨가 대인기피증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정신의학과 진료를 받아 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A씨는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지난 2일 인근 대형마트에서 미리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단독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은 범행경위, 동기 등을 명확히 수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범죄 경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체포 직후 실시한 마약간이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저녁 5시59분쯤 자신의 모닝 차량을 타고 성남시 서현역 'AK플라자 분당' 앞 인도로 돌진해 5명과 충돌했다. 차에서 내린 그는 바로 백화점 건물 안으로 들어가 1, 2층에 있던 손님 등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차량 충돌 피해자 5명, 흉기 난동 피해자 9명 등 총 14명의 피해자 가운데 60대 중반 여성이 차량 돌진시 충격에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 치료를 받고 있지만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흉기에 중상을 입은 20대 여성은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으며, 피해자 14명 중 2명이 위중한 상태로 치료 중이다. 피해자는 연령대별로는 20대가 7명으로 가장 많았고 60∼70대 노인도 4명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당시 상황을 목격한 B씨(19)는 "피해자들이 여기저기에 누워 있고 수많은 목격자들은 어찌할 줄 몰라하며 저마다 신고를 하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었다"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대피하라고 말하는 데도 '딸이 저기 있는데 어떻게 대피하느냐'고 말하는 피해자 부모도 있었다"고 말했답니다.
A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분당경찰서는 비교적 부상이 가벼운 피해자들을 불러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들었다. 이들은 "검은 옷을 입고 모자를 쓴 남자가 난데없이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지난달 21일 발생한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의 모방범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사건과 신림동 사건은 모두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범행했다는 공통점이 있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밤 10시20분쯤 서현역 현장을 방문해 "다중 밀집 장소에 경찰력을 배치해 모방범죄를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상에 연달아 올라오고 있는 살인예고 글과 관련해서는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 엄중한 처벌을 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전담팀을 만들어 이번 사건을 수사할 계획이다. 분당경찰서장을 팀장으로, 강력계 형사와 피해자보호계, 프로파일러 등 총 63명 규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