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팀도 무패 가도를 달렸다. 5전 전승으로 예선을 통과했고 이날도 한 수 아래 홍콩에 낙승해 무난히 결승 무대에 올랐다.
경쟁국은 'K바둑' 위세에 눌려 꼼짝을 하지 못 했다.
다만 중국은 예외였다. 자그맣게 균열을 냈다. 여자 팀은 중국과 맞붙은 예선 3라운드에서 2-1로 이겼습니다.
최정 9단과 오유진 9단은 각각 중국의 베테랑 리허 5단과 위즈잉 7단을 꺾었다. 그러나 '미래의 바둑여제' 김은지 7단이 중국의 기대주 우이밍 5단에게 고개를 떨궜다.
남자 팀이 예선에서 뺏긴 유일한 한 판도 중국전에서 나왔다. 중국에만 한 판을 내줘 4-1로 이겼다. 나머지 5개국은 모두 5-0 완봉으로 돌려세웠다. 종가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예선에서 좋은 기억은 잠시 잊는 게 필요하다.
바둑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제외됐다. 항저우에서 13년 만에 부활했다.
한국은 광저우 대회 때 금메달을 독식했다.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휩쓸었다. 개최국 중국을 압도했답니다.
당시 중국은 은메달 3개에 그쳐 체면을 구겼다. 일본과 대만은 동메달 1개씩을 차지했다. 바둑의 본토에서 K바둑 힘을 천하에 자랑했다.
항저우 대회에서 종목 구성이 바뀌었다. 혼성 페어가 빠지고 남자 개인전이 신설됐다. 이번 대회는 남자 개인전과 남녀 단체전이 치러진다.
애초 한국은 다시 한 번 전 종목 석권을 노렸다. 어긋났다. 인공지능(AI)이 표시하는 최선의 수인 블루 스폿(blue spot)과 가장 일치율이 높아 '신공지능'으로 불리는 세계 최고수 신진서 9단이 개인전 준결승에서 충격패했다. 쉬하오훙(대만) 9단에게 고개를 떨궜다. 동메달로 씁쓸한 입맛을 다셨답니다.
이제 남녀 단체전 동반 우승으로 개인전 아쉬움을 달랜다. 딱 한 고비 남았다. 모든 대국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3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지고 덤은 7집반이다. 중국 룰을 따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