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현섭 "父 아웅 산 테러로 사망하기 전,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
- 2023. 9. 20

개그맨 심현섭이 아버지 故 심상우 의원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18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심현섭이 출연해 고민 상담을 받았습니다.


이날 심현섭은 전성기 시절 하루 스케줄만 16~17개를 소화하면서 하루에 3억 원을 넘게 벌었지만, 1990년대 초 당시 어머니가 진 빚이 15억 원을 갚았다고 밝혔다. 또한 30대 후반이 되어서야 빚을 다 갚았지만, 어머니가 뇌경색으로 쓰러져 12년 간의 긴 병간호를 하게 됐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간병이 아닌 감금이라고 생각했다. (어머니 때문에) 하루에 구급차를 두 번씩 탄 적도 있다. 그래서 간병하다가 병원에서 5번이나 도망쳤다"고 고백했다. 또한 "솔직히 말해서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많다. 그게 서로에게 편하겠다 싶었다. (간병하는) 자식이라면 그게 솔직한 심정일 거다"라고 담담히 털어놨습니다.

심현섭이 어머니에게 헌신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중학교 1학년 때 돌아가진 아버지. 심현섭의 아버지는 1983년 아웅 산 테러로 사망한 故 심상우 의원이다. 심현섭은 "아버지가 유쾌하고 다재다능하셨다. 가족들을 모아서 노래도 부르고 하셨던 아버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라며 회상해 먹먹함을 안기기도 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폭탄이 터져서 세상을 떠나셨다. 온 국민의 비극이고 참사다. 가족은 오죽하겠냐. 그런데 심현섭을 보면 밝고 명랑하고 유쾌하고 낙관적이지만 마음 한 구석에 인생의 힘든 무게를 지고 있었던 것 같다. 아버지 떠나보내고 어머니의 우울감과 슬픔이 내면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답니다.

또 "아버지와 행복했던 시간이 7년, 8년의 기억"이라는 심현섭은 "가장 행복했던 때는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 1983년 전. 내가 잊고 싶은 두려움은 1983년 10월 9일. 다른 가정과 비교해서 우리 집안은 짧게 행복했다, 임팩트 강했다"고 문장 완성 검사에서 밝히기도 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왜 웃는 게 중요할까 이유를 일부분 찾았다. 아버님 돌아가시고 삶이 언제나 슬픈 건 아니지만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그나마 행복감을 느낀 건 단편적인 기억에 남아있는 깔깔거리고 행복했던 순간들이 되게 중요했던 것 같다. 어쩌면 힘들 때마다 다른 사람을 웃기려고 하고 웃음 속에서 삶의 고달픔을 상쇄하려고 하지 않았나"라고 설명했답니다.

'금쪽 상담소' 심현섭 "소개팅만 100번, 계속 혼자 일까 두려워
- 2023. 9. 19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 개그맨 심현섭의 고민이 공개된다

19일 저녁 방송 예정인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대한민국 코미디 황금기를 이끌었던 개그맨 심현섭이 출연한답니다.

이날 심현섭은 등장하자마자 "역대 출연자 중 오은영 박사님을 가장 많이 웃기고 가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이어 심현섭은 "어느덧 53세 노총각, 환갑에도 혼자 일까 봐 두렵다"라며 씁쓸한 고민을 털어놓는다. 이상형으로 재혼 여성도, 아이가 있는 여성도 상관없다며 상대방의 인상이 중요하다는 고민을 들은 오은영 박사는 50대 10명 중 1명이 심현섭처럼 한 번도 결혼한 적 없는 '황혼 솔로'라며 50대에 미혼일 경우, 평생 미혼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덧붙인다.

심현섭은 "소개팅만 100번 이상 시도해 봤다"라며 결혼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음을 토로한다. 간절한 마음에 결혼정보회사까지 가입해 봤지만, 생각보다 연예인이란 직업의 등급이 낮다며 허탈함을 내비친다. 이에 MC 박나래는 결혼정보회사에서 입수한 점수표를 공개하고 남녀 점수 기준이 상이함을 알려 놀라움을 자아낸다. 여자는 100점 만점 중 외모가 40점을 차지하지만 MC 박나래는 본인의 점수가 20점 밖에 되지 않는다며 충격을 드러낸답니다.

이어 박나래는 '황혼 솔로' 심현섭의 소개팅 실패 분석을 위해 즉석 소개팅을 진행한다. 소개팅녀의 등장에 심현섭은 사뭇 긴장하지만, 분위기를 리드하며 대화를 이끌어 나간다. 그러나 심현섭이 분위기를 풀기 위해 무리수 개인기를 시도하자 소개팅을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심현섭의 긴장하고 버벅대는 모습에서 내향적인 면을 포착한다. 긴장감을 편안하게 느끼지 못하고 숨기려 하기 때문에 자꾸만 개그를 남발한다는 것이라 진단한다.

오은영 박사는 사전에 검사한 결과를 보고 심현섭이 활력은 높은 사람이지만 상대방이 활력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면 짜증이 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공감한 심현섭은 자신의 개그에 크게 반응이 없는 상대를 보고 "다른 생각하세요?"라고 날카롭게 물어보는가 하면, 라디오 DJ를 하던 시절 청취자가 통화에 집중하지 않아 화를 낸 적까지 있다고 밝힌답니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심현섭에게 "소리에 예민한지, 태도가 거슬리는지" 질문한다. 이에 심현섭은 태도의 문제라고 답변하는데. 오은영 박사는 상대에게 온 마음과 정신적 에너지를 쏟는 심현섭과 달리, 상대가 본인과 같지 않을 때 화를 내는 점을 지적하며, "최선을 다했다면 그걸로 된 것, 상대의 반응은 상대의 몫일뿐이다"라며 조언을 선사한다. 이에 심현섭은 개그를 할 때 고도의 집중력을 쏟는데, 그걸 방해한다고 생각하면 자신도 모르게 화를 내는 것 같다며 분석에 공감한다. 그러자 오은영 박사는 심현섭이 무엇보다 웃음을 주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분석하며 그가 웃음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더 알아보고자 한다.

잠시 생각에 잠긴 심현섭은 과거, 어머니를 웃겨드리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무려 12년 동안 어머니를 간병해야 했던 사연을 털어놓으며, 너무 힘든 나머지 병원에서 5번이나 도망간 적이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힌다. 오은영 박사는 오랜 기간 간병이 지속될 경우 '간병 번아웃'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또한, 환자를 돌보는 가족이 제2의 환자가 되기도 한다며, 긴 세월 심현섭이 홀로 견뎠을 아픔을 어루만진답니다.

Posted by 광명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