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우고 차베스 이후 22년째 ‘좌파 집권’이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3년 만에 화폐 단위를 대폭 축소하는 리디노미네이션을 단행한답니다. 하루가 다르게 뛰는 물가를 잡을 방법이 없어서랍니다.
7월 1일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다음달께 볼리바르 화폐 단위에서 숫자 ‘0’을 여섯 개 빼는 100만 대 1의 화폐 개혁에 나설 계획이랍니다. 현재 321만볼리바르 수준인 1달러가 하루아침에 3.2볼리바르로 바뀐답니다.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은 정말로 높다는 평가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은 6만6천%, 2019년엔 1만9천9백%에 달했답니다. 작년 2360프로로 다소 진정됐으나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훨씬 높다는 지적이랍니다. 지폐 발행 비용이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기업들 역시 회계 처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답니다.
한편, 석유 매장량 세계 1위의 자원 부국인 베네수엘라는 차베스 집권 이후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답니다. 군인 출신이었던 차베스는 산업 국유화와 무상 복지를 통해 국가 자생력을 무너뜨렸답니다. 지난 2013년 경에 차베스가 암으로 사망하자 정권을 이어받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차베스의 정치적 아들’을 자임했답니다. 석유산업 국유화와 아울러서 과도한 무상교육, 의료복지 정책을 이어갔답니다.
이에 마두로가 강압적으로 권력을 잡자 미국을 비롯해서 서방세계는 베네수엘라에 전방위적인 제재를 가했답니다. 미국은 마두로 부부와 측근들의 금융거래를 제한했으며, 자국 기업에 베네수엘라와의 거래를 금지했답니다. 원유의 미국 수출길이 끊기게 되면서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은 1940년대 수준으로 감소했답니다. 마두로 정권은 이에 국고가 바닥을 드러내자 화폐를 무한정 찍어냈습니다.
아울러, 베네수엘라의 국가경제 규모는 급격히 쪼그라들었답니다. IMF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전년 대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 2014년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답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작년에는 -30%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10%가 예상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