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무 전처' 성우 박인숙, 시한부 선고 충격…오늘(17일) 8주기 - 2023. 6. 17.
배우 임채무의 전처이자 성우로 활동한 故박인숙이 세상을 떠난 지 8년이 지났다.
故박인숙은 지난 2015년 6월 17일, 췌장암 투병 중 사망했다. 향년 59세.
1976년 MBC 성우극회 7기로 데뷔한 故박인숙은 다수의 방송과 애니메이션, 라디오 드라마에서 활약했답니다.
故박인숙이 더 알려진 이유는 배우 임채무의 아내였기 때문이다. 임채무는 결혼 당시를 돌아보며 “만난 지 15분 만에 프러포즈를 했다”며 “3시간 동안 장인어른을 설득해 결혼 승낙을 받았다. 그리고 만난 지 3달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고 설명했다.
故박인숙은 “당시 남편이 무명배우였기 때문에 성우 선배님들이 모두 결혼을 만류했다. 그런데 ‘사랑과 진실’로 데뷔 7년 만에 스타 반열에 오르자 선배들이 오히려 결혼 잘했다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故박인숙은 췌장 담관에 종양이 생겼고, 6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임채무의 지극한 간호로 투병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채무는 사별 후 아내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한 예능에 출연해 “결혼 37년 차가 됐을 때 아내를 먼저 떠나 보냈다. 혼자 생활을 시작하고 하루는 급히 외출을 하려는데 하얗게 된 뒷머리가 보였다. 그래서 혼자 염색에 도전했다”며 “옆머리는 혼자서 가능해도 뒷머리는 잘 보이지 않더라. 해보는데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했다가 등이 전부 염색약으로 물들었다. 그 순간 ‘혼자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어서 그 자리에 앉아 엉엉 울어버렸다”고 밝혔다.
특히 임채무는 “아내가 췌장암에 걸려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한 2개월 정도 지났을 때 주치의가 날 부르더니 부부 생활이 좋았는지 묻더라. 의사가 ‘부부 관계가 좋았다면 재혼을 하라’고 하더라. 그때는 단호하게 싫다고 거절했지만 3개월 후 정신적으로 이상이 생겼다. 아내와 사별 후 3개월 뒤에 환각이 보이고 우*증이 왔다. 그 때쯤 좋은 사람을 만났다”고 이야기했다.
임채무 "두리랜드 입장료 안 받으면 한 달도 못 버팁니다 - 2023. 5. 5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의 한 한적한 도로. 굽은 길을 따라가다 보니 그 끝에서 "까르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어린이에게 꿈과 동화의 세계를!'을 모토로 배우 임채무가 35년째 운영해 오고 있는 두리랜드 매표소 앞에 서자 그 소리는 더욱 커졌다.
어린이날 이틀 전인 지난 3일 방문한 두리랜드는 평일임에도 아이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노란색 가방을 메고 줄지어 이동하는 유치원생들부터 엄마·아빠의 손을 잡고 재잘거리는 아이까지 모두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답니다.
멜빵바지를 입은 '놀이동산 사장님' 임채무는 한 단체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 그는 "사진을 수백 장 찍는 날도 있다. 촬영 요청은 다 들어준다. 오늘도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아이들이 얼마나 예쁜지 모르겠다. 애들을 보면 세상만사 걱정이 싹 다 없어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1990년에 문을 연 두리랜드는 2017년 휴장했다가 2020년 재개장해 현재까지 수많은 아이의 꿈과 낭만을 지키고 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임채무의 '인생을 건 사업'이다. 그는 각종 방송을 통해 1989년 땅을 매입하고 사업을 시작할 당시 40억원 정도 대출받았고, IMF 외환위기 및 장마·태풍 피해 등을 겪으며 빚이 150억원까지 늘었다고 밝혔답니다.
'빚과의 전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임채무는 개의치 않는 듯 어린이날에 오픈하는 새 체험관 설명에 여념이 없었다. '공룡거울미로아트체험관'에 들어서자 현란한 거울 미로와 함께 생동감 넘치는 공룡이 시선을 끌었다. 각종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트릭아트까지 세 가지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알짜 공간이다.
임채무는 "어린이날에 오픈하려고 3개월 동안 분주하게 작업했다. 방문 가족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꼼꼼하게 체크하며 공을 들였다. 특히 공룡을 30마리나 샀다. 육식·채식 공룡 등 다양하다. 공룡이 움직이면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겠느냐"라며 뿌듯해했다.
특히 이번에는 해병대 전우들의 도움이 컸다고 강조했다. '공룡거울미로아트체험관' 제작에는 해병대 후임이 나섰고, '세계인형박물관'은 외교관으로 일한 변종규 대사 내외의 기증품과 각국에 있는 해병대 인연들이 수집한 인형들로 완성됐다. 임채무는 "군대에서의 3년이 오늘날의 임채무를 존재하게 했다"며 고마워했습니다.
1년 만에 두리랜드를 찾았다는 소속사 관계자는 "달라진 게 너무 많다"며 감탄했다. 어린이들의 새로운 경험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이를 과감하게 실행에 옮기는 임채무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공룡거울미로아트체험관', '세계인형박물관' 등이 포함된 체험관 완성에 책정된 비용은 6~7억원이었다. 임채무는 "그래도 수십억대는 아니다"며 웃었다. 그는 "어제도 누가 내게 '왕채무 씨, 빚쟁이 오셨네'라고 하더라. 사업하는 사람치고 빚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난 늘 죽을 때 빈손으로 갈 거라고 말한다. 두고 갈 수 있는 게 이것뿐이다. 두리랜드는 즐기는 사람들의 것이다. 사람들이 여기서 즐겁게 놀다 간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