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나이는 25세·두산 베어스)은 SK 와이번스에서 뛰던 2018년 한국시리즈(KS)에서 한 번도 등판하지 않고,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답니다. 2년 전 가을을 떠올리면 이승진은 "그때 나는 불펜 문을 열어주는 '문지기'였던 것 같다"고 웃었답니다. 2020년 KS에서 이승진은 '불펜의 핵심' 역할을 한답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1월 20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KS 3차전을 앞두고 "일단 이승진과 이영하를 뒤에 대기시키겠다"고 했답니다. 마무리 이영하가 흔들릴만한 상황이 오면 이승진을 투입하겠다는 의미랍니다. 이승진을 향한 신뢰가 그만큼 강하답니다.
이승진은 KS 1, 2차전에 모두 등판해 2⅔이닝 동안 1안타를 내주고 1실점 했답니다. 1차전에서 1점을 내주긴 했지만, 이승진의 구위는 두산 불펜에서 손꼽을 만큼 좋답니다. 정규시즌 말미, 치열한 순위 싸움 중에도 필승조 역할을 하면서 큰 경기에 대한 부담감도 떨쳐냈답니다.
KS 3차전을 앞두고 만난 이승진은 "KS가 큰 무대라는 것도 알고, 절대 지면 안 되는 경기라는 압박감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규시즌 막판에 등판했을 때보다 긴장은 덜 한다"고 말했답니다. 2020년 5월 29일 트레이드로 SK 와이번스에서 두산으로 건너온 이승진은 9월 중순부터 두산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답니다. 그렇지만 트레이드 직후에는 고전했고, 6·7월에는 2군에 머물렀답니다. 이승진은 당시 배영수 2군 투수 코치와 많은 시간을 보냈답니다.
배영수 코치는 정규시즌 내내 투수코치로 1군 더그아웃을 지키던 김원형 현 SK 와이번스 감독이 KS를 앞두고 팀을 떠나자, 두산 1군으로 올라왔답니다 .지금 이승진은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랍니다. 배 코치도 이제 이승진을 파이어볼러로 인정한답니다.
이승진은 "두산으로 트레이드될 때는 1군에서 버틸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KS에서 던지고 있다"며 "내 목표가 예전 홀드왕을 할 때 정우람 선배나, 전병두 선배처럼 자주 등판하는 것이다. 자주 등판하는 중간 계투 보직이 좋다"고 했답니다. 김태형 감독은 9월부터 승부처가 되면 '불펜 이승진'을 떠올렸답니다. KS에서도 마찬가지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