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 원인은 러시아 미사일"... 사고 예비조사 결론
-2024. 12. 27

카자흐스탄에서 추락해 38명의 사망자를 낸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 사고가 러시아 지대공미사일 때문이라는 예비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제르바이잔 조사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대공미사일 또는 그 파편이 항공기를 공격한 것으로 정말로 보인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항공 전문가들은 항공기의 눈에 띄는 손상이 탄약에 맞았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며 "사고 생존자 중 일부는 비행기 추락 전 큰 폭발음을 들었다고 증언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 승객과 승무원 등 67명을 태우고 25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를 출발해 러시아 그로즈니로 향하던 아제르바이잔항공 8243편은 갑자기 진로를 변경했고, 카스피해를 건너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에 추락했다. 생존자는 29명이지만 다수가 중태여서 사망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답니다.

해당 여객기가 미사일 공격 등을 받은 곳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북캅카스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 무인기(드론)가 수차례 격추된 적이 있다. 여객기 추락 불과 3시간 전에도 우크라이나 드론 한 대가 이 부근 상공에서 격추됐다. 당시 이 지역에서 러시아 방공망이 작동 중이었다는 의미다. WSJ는 "러시아가 (추락한) 해당 항공기를 자국 영공으로부터 우회시키고 위성항법시스템(GPS)을 교란했다"는 조사 당국 관계자 발언을 전했다.


이전에 유로뉴스도 아제르바이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사고는 러시아 지대공미사일로 인한 추락이 맞다"며 "조종사들이 비상착륙을 요청했지만 어떤 러시아 공항에서도 착륙을 허가하지 않았고, 해당 여객기는 카스피해를 건너 카자흐스탄으로 비행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보도했답니다.

미국 정부도 이 사고 원인을 러시아로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 미국 정부 당국자는 "러시아 방공망이 아제르바이잔 항공기를 공격했다는 징후들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 측은 불쾌감을 표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조사 결과 전 어떤 가설을 내놓는 것은 잘못된 일로, 누구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며 "현재 추락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항공 당국은 사고 원인이 '새떼 충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푸틴, 아제르 여객기 사고 사과…오인 격추 사실상 인정
-2024. 12. 28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사흘 전 발생한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에게 사과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알리예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해 러시아 영공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에 대해 사과했답니다.

AFP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알리예프 대통령에게 사고 여객기가 추락하기 직전에 러시아 방공망이 가동 중이었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크렘린궁은 사고 당시 러시아 방공망이 우크라이나 전투 드론을 격퇴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가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 사고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랍니다.

지난 25일 아제르바이잔 항공 J2 8243편 여객기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출발해 러시아 그로즈니로 향하던 중 갑자기 항로를 변경해 카스피해를 가로질러 동쪽으로 건너갔다. 이후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했다.

여객기에는 아제르바이잔인 37명, 러시아인 16명, 카자흐스탄인 6명, 키르기스스탄 3명 등 67명이 있었으며 이 중 38명이 사망했습니다.

사고 직후 러시아 측은 "여객기가 새 떼와 충돌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추락 지점이 항로에서 크게 벗어났고, 여객기 기체에 많은 구멍이 뚫린 점 등을 감안할 때 새 떼가 원인이 아닐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아울러 주요 외신이 아제르바이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방공미사일의 오인 격추설을 제기하자, 러시아 측은 섣부른 추측을 삼가야 한다며 사고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답니다.

Posted by 광명도